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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송신소/중국지국

중국과 소련

소노라 2016. 7. 18. 17:32

1982년 11월, 20년 가까이 소련을 통치하던 브레즈네프가 사망했다. 그 뒤를 이은건 유리 안드로포프였다. 안드로포프는 1984년 2월 사망했다. 1년 3개월 남짓의 짤막한 재임 기간이었다. 안드로포프가 죽자 바통을 이어받은 건 콘스탄틴 체르넨코였다. 그는 취임 이듬해인 1985년 3월 사망했다. 역시 1년 1개월 남짓의 짤막한 재임 기간이었다. 체르넨코의 후임은 그 유명한 미하일 고르바초프다.


이처럼 브레즈네프의 사망부터 미하일 고르바초프 집권까지 소련은 거의 매년 최고 지도자의 장례를 치뤄야 했다. 그야말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다스렸던 것이다.


이 고르바초프의 회고록 『선택』에는 한 가지 일화가 소개되어 있다. 소련 정치인 중에 안드레이 키릴렌코 라는 사람이 있었다. 농구선수와는 동명이인. 그런데 치매가 너무 심해져서 글자(사람 이름)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지경이 되었고,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낄낄댔다고 한다. 결국, 이듬해 그는 당 중앙 정치국 위원 자격을 상실했다.


또, 말년의 브레즈네프는 회의에서 꾸벅꾸벅 졸기일 수 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심지어 브레즈네프는 1970년대 중반부터 사임 의사를 밝혀왔지만 다른 동료들이 그를 저지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브레즈네프가 사임하면 자신들도 물러나야 할 까봐 걱정해서였다고 한다.


반면에, 중국은 주요 보직에 대한 임기 제한과 연령 제한이 있어 세대 교체가 제도화되어 있는 나라다. 원래부터 그랬던 건 아니고, 덩샤오핑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덩이 자신의 동료들을 이끌고 한번에 정치 일선에서 은퇴한 건 아니고 중앙고문위원회 같은 조직을 만들고 또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은 계속 가지고 있으면서 원로방으로 후임 지도부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완전히 물러났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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