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ifer Rudolph and Michael Szonyi ed., The China Questions: Critical Insights into a Rising Power, Cambridge: Harvard University Press, 2018.) 이은주 역, 『하버드대학 중국 특강』, 서울: 미래의창, 2018. 하버드대학 페어뱅크 중국연구소(Fairbank Center for Chinese Studies) 설립 60주년을 기념하여 석학 36명의 글을 엮은 책이다. 다수 저자들의 글을 엮은 책인만큼 저자마다 성향은 다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중국의 미래가 핑크빛으로 가득 찬 것만은 아니다라는 느낌을 준다. 엘리자베스 페리는 중국공산당이 자기 권력의 정당성을 역사에서 찾지만, 이는 한계가 ..
통상적으로 국가간의 관계는 외교부(국무부, 외무성) 조직에서 관할한다. 물론, 통일을 지향하는 '분단 국가'들은 상대방을 담당하는 별도의 조직을 두는 것이 관례이다. 한국의 통일부가 그러하고, 구 서독의 내독부가 그러했다. 상대와의 관계를 '외교'부에서 관할한다는 것은 두 국가가 일반적인 '국가 대 국가'의 관계임을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회주의 국가에는 외교를 담당하는 '정부' 조직 외에 '당 조직'을 두는 경우가 있다. 중국의 '당 대외연락부'나 북한의 '당 국제부'가 대표적이다. 즉, 사회주의 국가들간에는 '국가 대 국가'의 관계 외에도 '당 대 당' 관계라는 또 다른 관계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독재국가에서 독재자의 정권안보와 국가안보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것처럼, 냉전 시..
(吳鳴, 『習近平傳』, 香港: 香港文化藝術出版社, 2008.) 송삼현 역, 『시진핑 평전』, 서울: 넥서스, 2010. 순수히 개인적 권력욕 때문이든 아니면 정적을 너무 많이 만들어 버린 바람에 호랑이 등에서 내려올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든, 시진핑이 우악스러운 방법으로 장기집권, 나아가 종신집권을 획책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그렇지만 시진핑이 차기 지도자로 채택되고, 취임 초반만 하더라도 그에 대한 평가는 검소하며,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 조용한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이 책이 그런 주장을 집대성한 책은 아니다. 그렇지만 읽고 나면 시진핑에 대해 꽤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고나 할까. 재미있는 것은 시진핑과 보시라이를 은근히 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린 시절부터 시진핑은 검소한 시..
조경란, 『국가, 유학, 지식인: 현대 중국의 보수주의와 민족주의』, 서울: 책세상, 2016. 저명한 국제관계 학자인 조지프 나이 교수는 국력에 소프트파워라는 개념을 추가했다. 군사력으로 대표되는 하드파워뿐만 아니라 문화와 이데올로기 같은 연성권력도 국력의 중대한 요소라는 것이다. 이 소프트파워라는 개념은 이제는 일반인들에게도 상식 같은 것이 되었다. 물론 조지프 나이는 신자유주의(신자유주의적 제도주의)자로서 국제관계의 주류 학파인 현실주의와는 약간 거리가 있다. 또, 학계에서 소프트파워라는 개념이 이의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소프트파워가 국력으로서 기능하기 위해서는 하드파워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 대표적 비판이다. 즉, 하드파워 없이 소프트파워는 존재할 수없다는 것이다. 새뮤얼 헌팅턴..
(Frank Dikötter, The Tragedy of Liberation, The People's Trilogy, vol.2, London: Bloomsbury Press, 2016.) 고기탁 역, 『해방의 비극: 중국 혁명의 역사 1945~1957』, 인민 3부작, 제1권, 파주: 열린책들, 2016.; (Frank Dikötter, Mao's Great Famine, The People's Trilogy, vol.1, London: Bloomsbury Press, 2016.) 최파일 역, 『마오의 대기근: 중국 참극의 역사 1958~1962』, 인민 3부작, 제2권, 파주: 열린책들, 2016. 『해방의 비극』은 프랭크 디쾨터(Frank Dikötter)의 인민 3부작(THE PEOPLE'S TR..
한편, 중국공산당이 국공내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데 대한 저자의 분석은 다음과 같다. 먼저, '치고 빠지기 식'의 마오쩌둥의 유격 전술이 옳았고, 둘째로 국민당 군대는 부패하고 분열된 상태인데다가, 장제스의 국민당 정부는 경제적으로 무능력했다. 여기에 더해 소련의 태도가 중요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소련이 공산당의 중국 통일을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보지만 이것은 잘못이며, 스탈린은 "중국 내 무력 충돌에 개입하지 말 것을 요구했지만 국민당을 구원할 생각이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는 것이다. 중국공산당이 승리한 원인은 [……]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으로 마오쩌둥 군대가 전쟁 초기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한 전통적인 유격대 방식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둘째, 국민당 군대는 내적으로 분열된 상태였으..
(Alexander V. Pantsov & Steven I. Levine, Mao: The Real Story, New York: Simon & Schuster, 2012.) 심규호 역, 『마오쩌둥 평전』, 서울: 민음사, 2017. 상당한 자료 조사를 통해 마오쩌둥의 유년기부터 그가 '신중국'의 황제로 일생을 마치기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82년 생애를 관찰한 책이다. 최근 나오는 평전류의 책들이 그렇듯이 1044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본문만 800페이지에 육박한다. 젊은 시절 마오쩌둥과 훗날의 마오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즉, 마적마(마오쩌둥의 적은 마오쩌둥)이라고나 할까.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오쩌둥이 매우 기뻐했다는 대목이나, 중국은 명목상으로는 공화정이지만 실제로..
(朝鮮行政編輯局, 『朝鮮統治秘話』, 東京: 帝國地方行政學會, 1937.) 이충호 편역, 『조선통치 비화: 일제강점기 문화정치의 실상』, 서울: 국학자료원, 2012. 이 책은 조선총독부에서 근무했던 일본인들이 조선통치에 대해 이야기한 1937년 간담회를 번역한 책이다. 간담회 참석자로는 조선총독부 정무총감을 지낸 미즈노 렌타로(水野錬太郎), 총독부 경무국장을 지낸 아카이케 아츠시(赤池濃), 총독부 내무국 사무관을 지낸 마루야마 츠루키치(丸山 鶴吉) 등이 있었다. 특히 미즈노 렌타로와 아카이케 아츠시는 조선총독부 근무 이후 각각 내무대신과 경시총감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간토 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 간담회가 열린지 불과 8년 후 일본이 패망하게 되리라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이..
(邓小平, 中国共产党中央文献编辑委员会 編, 『邓小平文选』, 第三卷, 北京: 人民出版社, 1993.) 김승일 역, 『등소평 문선』, 서울: 범우사, 1994. 이 책은 1993년 중국공산당 중앙문헌편집위원회에서 엮고 인민출판사에서 출간한 덩샤오핑(등소평) 문선 제3집을 번역한 것으로, 상권과 하권으로 나뉘어져 있다. 어느 나라나 최고 실력자의 말은 권력이나 권위를 가지지만, 특히 중국 같은 사회주의 국가에서 최고 실력자의 말은 곧 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후진타오 정도를 제외하면 중국의 역대 최고 실력자들은 막강한 권력을 누려왔다. 그렇다면 덩샤오핑은 어땠을까? 덩샤오핑 역시 그러했다. 그는 중국공산당이 중국 본토를 장악한 이후 약간의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오랜 세월 최고지도부에 남아 있을 수..
(Li Zhisui, The Private Life of Chairman Mao: The Memoirs of Mao's Personal Physician, London: Chatto & Windus, 1994.) 손풍삼 역, 『毛澤東의 私生活』, 서울: 고려원, 1995. 이 책의 저자 리즈수이(이지수)는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그 자신도 의사가 되었으며, 특히 오랜 시간 마오쩌둥(모택동)의 주치의를 지낸 인물이다. 아무리 높은 권력자라고 해도 죽음과 질병은 피할 수 없다. 따라서 권력자들은 자기 주치의 앞에서는 하나의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간다. 그 점은 마오쩌둥도 마찬가지였다. 저자가 이 책에서 폭로한 마오쩌둥의 (성적으로나, 위생적으로나) 지저분하고 번잡한 사생활은 이제 거의 정설로 인정받고 있다.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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